[방송연출의이해] '채널A 아이콘택트' 연출법
방송 연출의 이해 학업 레포트
<아이콘택트(채널A)> 연출의 이해
부제) 시청자의 눈을 바라보려 하다
<아이콘택트(채널A)> 타이틀
1. 레포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과 달성 과정 (질문의 자세 갖추기)
1) 좋은 연출점 파악 : 프로그램의 탄생 과정과 채널 특성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연출자의 속성 분석, 연출에서 이미지의 중요성 학습 등 프로그램의 ‘주변’부터 차근차근 분석해나감으로서 좋은 연출은 무엇인가? 에 대한 답을 얻고 이를 ‘아이콘택트’에 적용해서 바라보고, 탐색해보기
2) 부족한 연출점 파악 : 시청자의 시선에서는 어떨까? 프로그램을 바라보며 조금 아쉽다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기
3) 내가 연출자였다면 : 2)의 시선을 적용, 나였다면 연출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강했을까?
2. 연출자와 미디어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1) 연출자의 특성
- 연출자는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최고의 결과를 뽑아내는 사람이다.
- 연출자는 판을 짜고, 틀을 만드는 사람이자 전문가를 묶어 조직화하는 사람이다.
- 연출스타일이란 남들이 안하는 것,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애쓰는 것, 고정관념이나 공식을 깨는 연출자의 능력이다.
- PD는 몽상가로, 자신이 느낀 아름다움을 시청자가 똑같이 느끼도록 전달하고, 교감하며 못다한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 연출은 대중에 근거를 두면서 레퍼런스 위에서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 PD의 창조, 창의력의 원천은 다양하다.
- 대중문화는 ‘대중’에게 새로움을 던져야 한다. 따라서 연출자는 ‘반 발자국 이론’에 맞춰 앞서있는 것이 중요하다.
2)미디어와 영상의 특성
- 미디어는 점점 더 다양해지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들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디어 산업에서는 ‘창의성’의 중요도가 매우 크다.
- 영상 언어는 ‘보여줌으로서 말하는 것’으로, 미디어에서의 영상적 기법으로는 카메라 앵글, 이미지와 샷의 크기, 조명 등이 있다.
- 영상 미디어에서의 ‘프레임’은 시간의 제약이기도 하며 ‘제약함으로서 시각을 확대’시키기도 한다.
- 텔레비전이나 영화 미디어처럼 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는 주체와 대상 사이의 거리를 파괴하고, 관객이 등장 인물에 이입해 주관적 시점으로 시청하게 만든다.
- 이미지란 여러 다른 기호의 형태로 구성된 시각 메시지로, 언어나 표현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이자 타인을 향한 메시지이다.
- 시각 메시지를 이해하는 필수 선행 조건은 그것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3. <아이콘택트>의 외부 분석
1) 프로그램 소개
- 포맷 : 예능, 코미디, 토크
- 편성 : 채널 A
- 연출자 : 김남호 PD
- 홈페이지 소개 :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눈맞춤’이라는 첫경험을 통해 진심을 전하는 ‘침묵’예능. “말없이도 진심은 통할 수 있을가?”, 침묵의 등이 켜지는 수간 눈맞춤이 시작된다! 국내 최초 눈으로 말하는 Non-verbal 침묵 예능.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눈맟춤을 통한 극적 드라마가 시작된다. 미묘하고 적나라한 표정 변화 속 예측 불가 반전 결말, 과연 주인공은 상대방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2) 프로그램 연출자 분석 : 김남호 PD는 ‘무한도전’, ‘섹션TV’등 여러 예능을 통해 경력을 쌓아온 PD였다. 내가 주목한 것은 그의 ‘아이콘택트’ 제작 동기였는데, 그는 프로그램을 ‘무뚝뚝한 아버지와 말을 잘 못하는 내가 지난해 2개월 동안 단둘이 보낸 시간이 재미있게 느껴져 기획하게 되었다’고 인터뷰했다. 이를 통해 PD의 성장과정이나 주변 상황이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며, ‘아이콘택트’의 PD또한 자신이 재미있게 느낀 점을 연출로 영상화해 시청자에게 공유하고 같이 교감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침묵’을 하나의 코미디 혹은 쇼로 연결시키려 연출자가 노력하고 연구한 것이 지금의 ‘아이콘택트’이다.
3) 편성 채널 분석 : ‘채널 성향’은 채널 내에 편성되는 프로그램 제작 환경이나 이념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콘택트’의 편성채널은 종편 ‘채널A’이다. 다양성이 극대화된 미디어 시대에서 종편에게 중요한 것은 정통 지상파를 이기고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기발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이다. 게다가 요즘은 종편 프로그램이 점점 더 발전하고 광고도 확보하게 되면서 종편끼리의 경쟁 또한 치열해 ‘과감한 시도’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채널A 프로그램 중 ‘하트시그널’이나 ‘도시어부’를 보면 기존에 있던 예능이 아닌 ‘신선한 아이템 제시’를 통해 얻는 ‘화제성’을 중시하며 같은 보수 라인의 ‘TV 조선’보다는 젊은 시청층을 겨냥하려 노력하는 콘텐츠 성향을 짐작할 수 있었다.
4) 프로그램의 홍보
- 프로그램이 내세운 주 연출 키워드 : 눈맞춤, 침묵, 진심
- 홍보, 마케팅 또한 연출의 큰 흐름 안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하기에 포스터를 찾아보고 분석해보았다. 홍보 당시 포스터를 보면 MC를 맡은 세 사람의 얼굴이 입을 제외하고 눈 위주로 삽입되어있다. 또한, 세 사람이 쓰고 있는 돼지 가면에 그려진 눈이 제각각 다르다. 이는 ‘눈’이 가진 다채로운 감정을 보여주며 ‘눈맞춤’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키워드와 포스터 이미지를 통해 ‘아이콘택트’는 자신들의 프로그램 제작방향과 색깔을 뚜렷이 각인시키는 홍보를 하고자 했다.
-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데 초반 기여도가 큰 ‘예고편’에서도 아이콘택트 제작진이 추구하는 아이템인 ‘색다른 연출’, ‘진심’과 ‘눈물’이 강조되었다. 연출에 대한 기대감을 향상시키고 왜 출연진들은 돼지 가면을 쓰고 있는건지, 왜 눈물을 흘리는 건지 시청자의 ‘연출’과 그 연출로 얻은 ‘독창적인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4. <아이콘택트>의 내부 분석과 연출 강점 정리
1) 공간 연출 : 천주교 성당의 ‘고해 성사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아이콘택트 방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화이트로 칠해져있으며 거추장스러운 가구나 장식 일절 없이 오롯이 ‘눈 맞추는 순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즉 다른 눈 돌릴 곳을 주지 않아 감정이입의 방해요소를 최소화했다. 이에 참여자들은 방해 없이 서로의 눈을 통해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고, 시청자 또한 참여자의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프로그램 내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눈맞춤 방
2) MC 토크, 참여자 개인인터뷰, 아이콘택트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진행한다. MC 토크로는 코미디적 요소를, 아이콘택트는 프로그램의 중심이자 키워드인 ‘감동’과 ‘눈물’을 담당하는 드라마적 요소를 담당하며 그 사이의 인터뷰는 시청자가 참여자의 아이콘택트에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효과 증폭 장치라고 생각했다. MC토크 같은 경우 MC들이 참여자의 눈물 혹은 웃음에 함께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아이콘택트 장면 중간중간 가끔씩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중한 장면에서는 거의 삽입되지 않았는데, 이는 MC들의 등장이 오히려 아이콘택트 상황에 열중하는 시청자를 방해하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3) 카메라 기법은 ‘클로즈업 샷’과 ‘줌 인 효과’를 자주 사용했다. 이마를 배제하고 턱까지 촬영하는 ‘클로즈업 샷’을 통해 시청자와 인물 간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직접 눈을 마주하는 것 같은 효과와 함께 참여자의 눈물이 더욱 부각될 수 있었고, ‘눈꺼풀의 떨림’이라던지 ‘동공 흔들림’, ‘입술의 경련’, ‘콧망울의 움찔거림’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눈물의 준비 단계를 디테일하게 접하며 화면 내의 분위기와 인물이 전달해주는 감정에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듯 했다. ‘줌 인 효과’는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촬영 효과인데, 이를 천천히 활용하려 인물이 상대와 눈을 맞추고 바라봄으로서 감정 변화를 겪고 있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클로즈업과 함께 인물의 감정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 시켜준다. 표정 외에도 간접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발동작이나 손동작을 한번씩 비춰 감정 연출의 디테일함을 살렸다. 그 외에 아이콘택을 하는 인물들의 전체 구도를 보여주는 풀 샷이나 그림4 같은 설정 샷(Establishing Shot)으로 시간 또는 공간을 어떻게 설정했는지, 시청자에게 상황을 설명해주는 ‘친절한 연출’을 했다.
익스트림 클로즈업 샷을 통해 '눈'이 전달하고있는 감정 강조
클로즈업 샷을 통한 전체적 표정 전달
손동작, 발동작 클로즈업으로 출연진이 느끼고 있는 감정 간접적으로 전달
4) 눈맞춤 방에 들어간 참여자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는 동안은 브금이 거의 없고 인물들의 숨소리, 목소리가 공간과 영상을 채운다. 이러한 연출, 편집은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전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이 어떤 감정을 서로에게 느끼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보게 해주었다.
5) 눈에서 새어나오는 감정을 읽고, 눈을 통해 대화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인문학적 관점’을 활용한 연출이라고 느꼈다. ‘눈 맞추기’에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며 ‘침묵’이라는 프로그램 취지에서 벗어나 말이 많아야하는 존재인 MC는 돼지로 설정, 인간들이 자신들만의 커뮤니케이션인 ‘아이콘택’을 하는 것을 구경한다는 설정이 그러했다. 돼지 분장 자체는 일차원 적이고 유치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니 그 내포된 의미가 재미있었다.
‘6) 예능’이라는 단어를 두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시끄러움’, ‘왁자지껄’, ‘웃음’, ‘말 많은 진행’이라는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러한 예능의 이미지에 ‘침묵’이라는 이질적 요소를 부여해 ‘침묵 예능’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창설하고 프로그램의 차별성을 높였으며, ‘아이콘택’을 통해 부조화스럽다고 느낄 수 있었던 예능과 침묵의 연결고리를 성공적으로 생성했다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한 마디로 ‘신박하다’.
5) 연출에서 부족하다고 느낀점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방향과 컨셉이 뚜렷하며 전체적 구성이 강약분배가 잘 되어있고, 아이템 또한 반전적인 두 요소를 자연스럽게 엮으면서도 신박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핵심인 ‘눈맞춤’, ‘감동’, ‘눈물’을 카메라와 편집을 통해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서 탄탄한 프로그램이라고 느꼈다. 연출 쪽으로 부족한 점은 없다고 느꼈다. 다만, ‘감동’이라는 아이템이 뚜렷하면서도 감정을 뽑아낼 수 있는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점이 우려된다. 현재 ‘뇌암 손자와 치매 할머니’, ‘엄마이자 아내를 잃은 부녀’, ‘결혼식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아빠와의 화해’, ‘8남매와 엄마아빠의 속마음’ 등 강력한 감동 소재가 이미 제시되었는데, 이로 인해 뒤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겹치거나 앞의 것들보다 인상깊은 사연이 아닐 경우 시청자는 자극을 얻지 못해 진부함을 느낄 수 있고, ‘웃음’이라는 코드보다 변수를 창출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연 소개’중심의 프로그램인 KBS의 ‘안녕하세요’ 또한 어디서 본 듯한 사연의 반복을 겪으면서 비판받고 있고, 그나마 코미디계의 대부 격인 MC들의 개인능력으로 한번씩 재미있는 장면을 배출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라디오’처럼 흘러지나가듯이 사연을 읊어주는 매체가 아니라 시청자들을 자리에 오래 앉히는 것이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의 목적인만큼 시청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소재와 사연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된다. 친분 있는 연예인들 간의 아이 콘택을 콘텐츠에 포함 시킨 것이 그러한 우려를 나름대로 보완하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6) 느낀점 (내가 <아이콘택트>의 연출자라면?)
사연을 미리 접수받은 인물들 외에도 ‘이동 부스’ 형태로 길거리에서 예상치 못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심의를 거쳐 선정된 사연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다 보면 소재 고갈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재 중간 중간 보여주는 ‘연예인 아이콘택’외에도 ‘무작위 아이콘택 참여’ 콘텐츠를 추가해 소재의 완급 조절을 유도하면 어떨까 싶다. 무작위 아이콘택의 경우, ‘개인인터뷰 후 아이콘택’이라는 과정 특성상 눈물의 이유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사전 접수 참여자들과 달리 ‘아이콘택’을 통해 나오는 ‘돌발적’이고 ‘리얼 버라이어티’적인 면들을 캐치할 수 있다. 무슨 부스인지 모르고 들어왔다가 뜬금없이 서로 눈을 맞추게 되면서 웃음을 터뜨린다거나 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은 함께 웃을 수도 있고, 갑자기 눈물을 흘리면 시청자는 부스에 들어온 나그네들의 사연, 둘 혹은 셋의 관계를 궁금해 할 수도 있다. ‘돌발 상황’은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꾸준히 사랑받는 예능 포맷이기도 하기에 소규모로도 적용하기 좋다고 본다. 사전 접수를 통한 아이콘택으로 마음에 묵직한 감동을 얻었다면 이 돌발 콘텐츠를 통해 가볍게 다음 사연을 통한 워밍업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